싱글몰트? 블렌디드 다 몰라
회사 다니면서 좋은 바에서 가볍게 칵테일이나 위스키를 마셔왔었다. 한잔에 10,000원에서 25,000원 정도였는데 술만 마셔도 되고, 두 잔정도면 적당히 취기가 올라서 종종 다녔다. 그러다 코로나가 발생하고 폐업을 하는 통에 다시 배달해서 맥주나 소주를 마셨던 것 같다. 위스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살았다. 그런데 그 경험은 제법 괜찮았다. 최근에 다시 집 근처 바를 다녔었고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생일선물로 위스키 등을 선물 받았다. 바는 다 좋은데 잔당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집에서 선물 받은 것을 한번 먹어보게 되면서 점점 집에서 조금씩 마시게 되었다. 가끔은 나가서 먹지만, 가성비는 확실히 집에서 먹는 게 좋았다. 전혀 술에 대해서 모르니까 하나씩 매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을 사 먹어보자고 했다.
블랙보틀 10년, 조니워커그린라벨, 산토리하이볼
선물 받은 위스키는 3개였고, 천천히 먹어봤다. 그냥 쌩으로는 어렵고, 얼음에 타서 녹여먹거나 토닉워터에 타먹었다. 계피스틱도 사서 가끔 맛을 좀 더 진하게 먹기도 해봤다. 가장 맛있던 방법은 얼음에 녹여먹는 것이었고, 이게 온더락방법이라고 했다. 얼음이 둥글둥글하고 하나로 꽉 차면 더 녹이는 재미가 있는데 얼리기 귀찮아서, 마트에서 각얼음 사다 먹었다. 그래도 맛있다. 보통 500ml로 출시되는데 둘이서 한 달은 먹었다. 위 3개의 위스키 중에서는 조니워커그린라벨이 가장 맛있었다.
밸런타인 12년
그린라벨을 다 먹고는 스타필드에 가서 밸런타인을 구입했다. 왜냐면 가장 유명했기 때문이고 조니워커 먹어봤으니 먹어보고 싶었다.
온 더락 글라스도 두 개 줘서 패키지를 구입했다. 1리터 구입했고, 먹어본 적 없지만 한번 바로 사봤다.
가격은 77,800원으로 그렇게 안 비쌌다. 대신 미디어에서 나오는 대로 30년 산 이런 건 비쌌다. 아무튼 바로 치즈하고 같이 먹어봤는데 정말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았다. 특히 그동안 마셔왔던 위스키와는 달리 달콤한 맛도 있고 바닐라향이 있었다. 여태 먹어왔던 양주중에 진짜 제일 맛있었다.
잭다니엘 싱글배럴
그러다 결혼식 하고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밸런타인 더 오래된 것이나 조니워커블루라벨을 사려고 했다. 그런데 유로가 올라서 고민을 좀 하다가, 친구가 먹고 싶다고 해서 선물해 줬던 잭다니엘 싱글배럴이 국내에선 12만 원이 넘는데 60유로(9만 원)이라서 이것을 한 병 구입했다. 면세는 또 갈 일이 있어서 이번엔 이걸로 정했다.
일단 40도일 줄 알았는데 이건 50도였다. 디자인은 슬림하고 키 높은 것이 아니고, 굵직하고 단단한 외형이었다. 코르크마개가 되어있어서 지금껏 구입한 양주중에 가장 좋았다. 맛 또한 50도임에도 엄청 쓰지 않았고 약간 풍부하고 진한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. 그래도 계피스틱 없이 먹기 좋았다. 술이라는 느낌은 밸런타인보다 더 진했고, 강했다.
후기
결론은 밸런타인과 조니워커 그리고 잭다니엘 모두 이름에 걸맞듯 초보자가 먹기 좋았다. 단, 아래부터 올라가야 그 진가를 배워가고 느껴가는 것 같다. 개인적으로는 조니워커블루라벨이 먹고 싶었지만, 잭다니엘싱글배럴도 아주 좋았다. 여러모로 위스키를 잘 모르더라도, 이렇게 한 병 사면 술집 가서 먹는 것보다 훨씬 좋고 오래 많이 먹을 수 있다. 또한 뭐 공부 안 해도 맛이 좋으면 잘 기억해 두고, 다른 것도 가끔 시도해 가면서 먹어보면 될 것 같다. 아무튼 위스키 초보자로서 요즘 양주 맛있는 게 많아져서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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